자료실
+경주 방월산성과 낭산 +
등록일
2023년 12월 28일
수정일
2024년 01월 03일
조회수
첨부파일
한국 사람이라면 경주는 한 번이 아니라 수학여행, 신혼여행, 가족여행, 졸업여행 등으로 여러 번 가보게 된다. 그럼에도 계속 경주를 찾는 것은, 이 작은 도시에 퍼내고 퍼내도 끝이 없는 역사의 샘이 있기 때문이다. 신라 천 년의 총체적 역사와 문화의 흔적이 이 좁은 분지에 가득 차 있으니, 한두 번 가벼이 지나치는 나그네 발걸음으로 어떻게 그 깊은 혼을 만날 수 있을까. 우리 역사상 문(文)과 무(武)가 조화되고, 문화적으로도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한 ‘한국의 로마시대’가 바로 여기 있었고, 노천박물관이라고 할 만큼 많은 유적과 유물이 당대의 번영을 전한다. |

도시화도 막을 수 없는 경주의 향기![]() |

경주가 풍기는 역사와 세월의 무게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봉황대. 주인을 알 수 없는 왕릉급 무덤으로 수백 년 묵은 고목들조차 한해살이 잡초처럼 느껴질 정도로 봉분만이 진중하다. 높이 22m, 지름 82m의 거대한 규모다.
허무의 공간, 황성옛터![]() ![]() ![]() 1. 자전거로 떠나는 경주 여행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시작하는 것이 편하다. 박물관에 볼거리가 많기도 하지만 무료 주차공간이 널찍하고 핵심 유적지가 밀집한 곳에 자리해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을 둘러본 다음 반월성과 낭산 주변을 둘러보고 되돌아오는 여정이다. 2. 박물관 바로 옆, 성긴 숲으로 뒤덮인 작은 언덕이 반월성이다. 울산에서 올라오는 7번 국도는 반월성 옆을 따라 경주시내로 이어지는데, 이 길을 잠시 따라가면 왼쪽에 반월성 진입로가 나온다. 3. 반월성을 보고 서쪽의 통로로 나오면 바로 옆에 계림과 첨성대가 보인다. 계림 안쪽에는 내물왕의 능이 있고, 내물왕릉 앞에서 왼쪽으로 숲을 벗어나면 교동 마을이다. 4. 반월성에 가까운 남천 변은 화려했던 다리인 월정교가 있던 자리로, 복원이 추진 중이다. 남천을 따라 마을길을 조금 내려가면 조선시대 과거 합격자들의 담론장소였던 사마소(司馬所)가 나오고, 그 옆에 주춧돌만 남은 넓은 건물터와 낮은 담으로 둘러싸인 비석과 우물터가 있다. 이곳이 바로 김유신 장군의 집터로, 우물 이름을 따서 재매정이라고도 한다. 5. 재매정에서 되돌아와 교동 마을에서 첨성대와 안압지를 지나는 길은 작은 들판을 이루는데, 주위에 중요한 유적과 유물이 밀집해 있다. 안압지를 지나 임해로에서 좌회전해서 작은 들을 가로지르면 분황사 옆으로 황룡사터가 있다. 6. 황룡사터를 나와 분황사 앞길에서 우회전하면 경주IC나 포항 방면으로 경주시내를 우회하는 구황로와 만난다. 도로의 동쪽(왼쪽) 인도를 따라 500m 남하하면 들 가운데 길게 솟은 낭산(115m)에 못 미쳐 왼쪽 들판으로 뻗어나간 길이 나온다. 이 들길을 1km 정도 횡단하면 맞은편 명활산 아래 거대한 봉분 하나가 고목들에 에워싸여 있다. 바로 진평왕릉이다. 7. 진평왕릉에서 들길을 내려와 3층석탑이 덩그러니 남은 황복사터를 지나 산모롱이를 돌아가면 곧 강선마을이다. 마을에서 문무왕 화장터인 능지탑 방면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에서 왼쪽 능선 길로 간다. 이윽고 짙은 소나무 숲이 길을 뒤덮고, 산길은 싱글트랙으로 바뀐다. 잠시 산길을 올라 살짝 정상을 내려서면 선덕여왕릉이 보인다. 8. 선덕여왕릉에서 반대편 능선길을 내려와 동해 남부선 철길을 건너면 사천왕사터다. 절터 앞으로 7번 국도가 지난다. 여기서 우회전해 1.5km가면 출발지인 국립경주박물관이다. |

진평왕릉에서 돌아 나와 낭산 자락을 따라 선덕여왕릉 가는 길은 한적하고 소담스러운 전원 풍경이다.
길안내 경부고속도로 경주IC에서 나와 서라벌대로를 따라 5km 직진하면 7번 국도와 만나는 배반사거리다. 여기서 좌회전해서 500m만 가면 국립경주박물관이 나온다. 넓은 무료주차장이 있다.주변 관광지 주변 관광지황룡사지 절터만 남았으나 신라의 3대 보물 중 하나였던 장륙존상이 서 있던 좌대와 80m 높이의 9층 목탑의 초석 등을 볼 수 있다. 동서 288m, 남북 281m의 정사각형 형태로, 복원한다면 그 규모에서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절터지만 텅 빈 들판 가운데 스산할 뿐이다. ‘황성옛터’의 그 극적인 공허감을 맛보기에는 경주에서도 황룡사지 만한 곳이 없다. 분황사 주차장에서 걸어 들어가면 된다. 입장료 없음. 선덕여왕릉 시내 동남쪽에 남북으로 길게 뻗은 낭산의 남쪽 봉우리 정상에 자리하고 있어 관광코스에는 잘 포함되지 않는다. 선덕여왕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여왕으로 황룡사 9층탑을 만들고 김유신과 김춘추를 등용해 삼국통일의 기틀을 마련했다. 울창한 솔숲 가운데 외로운 봉분이 인상 깊다. 문무왕의 화장터로 전하는 능지탑이나 남쪽의 사천왕사지, 동쪽의 강선마을에서 진입할 수 있다. 입장료 없음. |
글· 사진 김병훈
출처 터치아트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자전거여행>